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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issot (1836-1902), Ambiguously modern : 제임스 티소 예술성의 재발견


w. 정보람


James Tissot, Holyday(Jour saint), 1876, huile sur toile, 76,2 x 99, 4cm, Tate Londres

전세계적인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문을 닫았던 미술관들이 하나둘씩 재개관 소식을 알려오고 있는데요, 현재 오르세 미술관에서 개최중인 제임스 티소(James Tissot), « L’ambigu modern» 전도 당초 3월 오프닝이 연기되어 6월 23일이 되어서야 오랜 기다림 끝에 관람객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제임스 티소(1836-1902)는 19세기 후반 활동했던 프랑스 화가로 동 시대를 다룬 여러 기획전시에 자주 등장하며 대중에게도 알려진 작가이지만, 놀랍게도1985년 파리 프티 팔레에서의 회고전을 끝으로 지금까지 그의 작품세계만 오롯이 주목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파리 사교계 여인들의 화려한 패션을 포착한 언뜻보면 인상파처럼 모던한 삶을 그린 화가라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티소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제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오르세 특별전은 제임스 티소의100여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첫 회고전 후30여년간 축적된 새로운 연구를 바탕으로 작가와 그의 예술세계를 밀도있게 재조명 합니다. 이러한 의도 처럼 연대순으로 구성된10가지 테마를 따라가다보면 너무나 유명한 파리의 모던 초상화, 영국 빅토리아 시대 풍속화를 비롯하여 일본 예술에 대한 관심, 그의 뮤즈이자 운명의 사랑이었던 캐슬린 뉴턴, 성서의 삽화를 그리기까지 전생애에 걸친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각 전시실과 그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전시 관련 프로그램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작가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전시실 전경

전시실로 첫발을 들여봅시다. 빅토리아풍 살롱이 생각나는 민트색상 전시실은 은은한 조명속 하얀 커텐으로 가리워져 있어 전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가장 먼저 친구였던 드가가 그린 제임스 티소의 초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수수께끼 같은 그림이 바로 티소라는 정의내리기 쉽지 않은 화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듯 합니다. 30대의 젊은 티소는 지팡이를 짚고서 몸을 돌려 관람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화가라기 보다는 댄디로 묘사되어 있고 어딘가 불안정한 자세가 그의 변덕이 심한 성격을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상상속 아틀리에에 있는 티소 주위로 독일의 대 루카스 크라나흐의 초상, 근대의 화가들 처럼 실외에서 그린 그림, 일본 예술 등 그가 관심을 가졌던 미학적 참조 대상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임스 티소의 초상

« L’ambigu modern» 이라는 전시명은 번역하면 ‘애매모호한 모던’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설명드린 하나로 정형화 시킬 수 없는 티소의 특성 때문인데요, 우선 클래식한지 모던한지 정확히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에콜 데 보자르에서 아카데미즘 교육을 받고 15-16세기 플랑드르와 이탈리아 화파의 그림들에 심취했었지만 동시대의 드가, 휘슬러, 마네 처럼 전통을 거부하고 새로운 예술 실험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작업을 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기법을 모색하고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확장시켜 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티소의 작품에 맞춰 특별히 고안된 공간 연출을 볼 수 있습니다. 받침대 뒤로 가벽을 세우고 윗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작품의 모습이 마치 조각작품 전시회에 온 듯한 인상을 줍니다. 티소는 초상화를 역사화에만 쓰였던 대형 화폭에 그림으로써 전통적인 회화 장르 구분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이 모던 초상화는 전통적 초상화에 그 시대에 유행하던 풍속화, 사진, 패션 관련 판화등 새로 등장한 시각 자료를 종합하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October

1870년대 후반부터 풍속화도 대형으로 제작되는데 단순한 풍속화 장르를 뛰어넘어 이상화 시킵니다. October(1877) 라는 우의적인 제목처럼 이 그림은 근대 여성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으며 궁정 초상화나 역사화가 아닌 장르에서 처음으로 의상이 비중있게 그려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작품들은 여유있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티소의 풍속화들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야기를 걸어오기 때문입니다. 티소의 그림은 시간을 들여 그림 속 요소들을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가듯 읽어야 합니다. 영국으로 건너간 티소는 빠르게 정착해 외부인이 바라본 빅토리아 시대 상류사회의 모습을 내러티브 페인팅 으로 그려냈습니다.


Waiting(In the Shallows), 1873, huile sur toile, 55,9 x 78,8 cm.

예를들면 Waiting(1873)이라는 작품에서 한 젊은 여인이 배위에 앉아있습니다. 발끝에 앉아있는 강아지 한마리가 의심 가득한 눈으로 관객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으며 왜 한쪽 장갑은 벗었을까요 ? 아마도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혼자가 청혼하고 있는 장면 일지도 모릅니다.

독특한 작품 배치의 정점은 파리의 여인(La femme à Paris) 연작입니다. 1885년 파리에 첫 손을 보인 작품으로 총 15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파리지엔느들이 다양한 근대 파리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파노라마적인 구성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작품속 주인공들과 관람객 사이의 시선이 교차하며 매혹적인 장면 속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The woman of Paris

마지막으로, 글 초반에 언급했던 전시장에 설치된 흰 커텐은 제임스 티소의 트레이드마크인 옷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화려한 그림들 사이를 지나다 보면 드레스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 처럼 작품속에서 정교한 옷의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낭트의 부유한 상인인 아버지와 모자디자이너 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때 부터 패션과 가까웠던 작가는 이후 사교계 부인들의 화려한 옷을 그리는데 두각을 나타냅니다. 티소에게 패션이야말로 진정한 근대의 주제이자 벨에포크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티소의 그림은 사진과도 같은 정확함과 디테일한 감성으로 동시대 인상파화가들과의 대척점에 있습니다. 이렇듯 그가 남긴 모던한 삶을 세밀하게 기록한 그림들은19세기 후반 근대사회의 풍속과 취향을 짐작 할 수 있게 합니다. 제임스 티소의 새로운 예술활동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여정을 따라가며 19세기 후반 파리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오가며 그 속의 낭만과 아름다운 시간을 생동감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전시 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tate.org.uk/art/artworks/tissot-holyday-n04413

https://www.christies.com/lotfinder/Lot/james-jacques-joseph-tissot-1836-1902-waiting-5807496-details.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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