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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전시리뷰] « 후카미(Fukami): 일본 미학속으로의 잠수 » - 우리가 다 알지 못했던  일본 미술사

4월 7 업데이트됨


« 후카미(Fukami): 일본 미학속으로의 잠수 [1]»

우리가 다 알지 못했던 일본 미술사

Jung Boram 정보람

image1) Kohei Nawa, Foam, 2017 installation view, «Espuma», Japan House Sâo Paulo

2018년 하반기 현재 파리 문화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최대 이슈는 바로 불-일 수교 160주년이자 일본이 메이지 시대(1868)에 서방세계에 문호를 개방한지 1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자포니즘(Japonismes) 2018 : 영혼의 울림(Les âmes en résonance)’ 일본문화행사 입니다. 일본 문화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까지 프랑스에 대대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이번 자포니즘2018 행사가 얼마나 큰 규모로 이루어질지 예상이 되시죠 ? 기원전 조몬시대 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전통과 현대를 대표하는 50여개의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이 올해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프랑스 전역 유수의 문화예술기관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는데요, 지난 여름 7월 14일에서 8월 21일까지 파리의 오뗄 살로몬 드 로쉴드(Hôtel Salomon de Rothschild)에서 개최된 후카미 전시는 자포니즘2018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상 깊었던 이유는 바로 이 전시의 제목인 ‘깊이’를 뜻하는 일본어후카미가 자신만만하게 말해주듯이 앞으로 7개월동안 펼쳐질 자포니즘 2018을 종합하는 예술 컨셉을 깊이있게 보여주는 전시였기 때문입니다. 자포니즘은 19세기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아 모네, 고갱, 고흐등 의 프랑스 예술가들이 일본문화에 심취했던 현상을 일컫는 말로 일본풍의 사조를 뜻합니다. 이렇게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문화는 프랑스인들에게 열렬한 관심의 대상으로 충분히 알려졌을텐데 일본의 미학을 주제로 굳이 전시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그렇다 인데요, 일본 미학의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이유를 지금부터 말씀드릴게요.

머나먼 타국으로의 미학 여행

후카미 전시는 탐사되지 않은 낯선 땅으로 관객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10가지의 테마로 구성된 이 여행을 요약하면 ; 첫째로 먼 타국의 예술표현을 만났을때의 기쁨 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친숙하게 느꼈던 것들의 새로운 발견과 그에 따른 놀라움을 선사 하고자 합니다. 우선 전시가 열린 오뗄 살로몬 드 로쉴드는 파리의 중심부 샹젤리제 근처에 위치한 호화로운 19세기 프랑스식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일본 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전시를 연다고 하니 그 의외성에 기대감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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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가장먼저 눈에띄는 작품이 바로 미야타 료헤이(Ryôhei Miyata)작가의 공(Gong) 입니다. 이 작품은 놋쇠로 만들어진 타악기인데 우리나라의 징과 흡사합니다. 이 악기는 일본에서는 불교의식과 전통음악연주 또는 배의 출항을 알릴때 쓰이곤 했는데,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장소를 신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었습니다. 이 작품을 지나면서 우리는 파리에 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새롭게 승화된 특수한 장소로 들어서게 됩니다.

서로다른 것을 섞다

일본의 미학을 선보이기 위해서 선별한 작품들의 연도는 무려 5000년이 넘습니다. 이 전시가 특별한 것은 시대별 순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미학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일본적인 특별한 방법으로 정교하게 작품을 배치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본 예술의 핵심은 바로 반대대는 성질의 것이 하나에 공존하는 이중성또는 양립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통과 현대적인것, 구상과 추상 또는 일시적인것과 영속적인것, 선과 악이 한가지 요소에 양립하는 것이죠. 일본인들이 전통적인 요소에 다른문화의 영향을 섞어 일본적인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특징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이번 전시에서도 서로다른 것들이 만들어내는 조화의 일본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몬시대 도기 옆에는 이 도기의 불꽃문양을 차용한 패션브랜드 언리얼에이지(Anrealage)의 의상을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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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7세기 승려인 엔쿠의 나무조각상과, 아프리카 조각의 원시주의적 요소에 영향을 받은 피카소의 조각작품을 나란히 전시 하기도 했는데 자세히 살펴 보지 않으면 피카소의 작품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 였습니다. 또한 한 전시실에는 남쪽의 이국적인 풍경을 찾아 떠나 자신만의 고유한 표현으로 그려낸 공통점이 있는 일본과 프랑스의 두 작가 다나카 이손(Isson Tanaka)과 폴 고갱의 작품들을 함께 걸어 놓기도 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동서양이 함께하는 이러한 특별한 전시방법을 통해서 작품간의 상호작용과 함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작품을 깊이있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클리셰를 넘어서기

미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후카미 전시는 지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깊숙이 잠겨있는 일본미의 핵심에 도달하기 위해서 관람객에게 중요한 역할이 부여되는데요, 진부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바로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관람객은 작품과 대화하면서 서로다른 작품들을 자유롭게 연관지어 보기도 하고 몇몇 작품은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기도 합니다. 오마키 신지(Shinji Ohmaki) 의 작품 Echoes Infinity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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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바닥은 안료로 화려하게 수놓은 꽃과 새 무늬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품위를 관객들이 걸어다니면서 원래의 작품은 점차 사라져갑니다.

이우환 작가의 지진을 떠오르게하는 Relatum Dwelling(2) 이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먼저 조각조각 분리된 돌들은 전시공간에서 땅이 갈라진 형태로 재조합되었는데, 삐걱거리는 청석돌판 위를 걸어다니면서 관람객들은 정적인것과 동적인 것의 공존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하로 걸어 내려가면 푸른색 빛으로 휩싸인 거대한 거품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와 코헤이의(Kohei Nawa)의 Foam이라는 작품인데 ( image1) 구름형태의 이 작품은 거품이 나타나고 사라져가면서 끊임없는 변형을 보여줍니다. 관객들이 거품속으로 들어가 만져볼수 도 있으며 작품속에서 직접 작품을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깊이라는 뜻의 ‘후카미’의 또 다른 뜻이 있는데 바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깊은 맛이라는 뜻입니다. 일본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자포니즘2018을 집약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본 미의 정수를 가장 일본적인 독특한 전시방법과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심층부까지 내려가 다각도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용한 이미지 출처

(image1-4)

Fukami-Une plongée dans l’esthétique japonaise [En ligne]

https://fukami.japonismes.org (consulté le 25/09/2018).

[1] « Fukami : Une plongée dans l’esthétique japonai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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