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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Candida höfer


Candida höfer

SONG Song Yi 송송이

이번 《Spaces of Enlightenment》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내부 공간은 다양한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동시대 모두 인간의 ‘깨달음(Enlightenment)’을 가능하게 한 장소다. 국내에서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지난 50여 년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공간과 인간을 사유해 온 칸디다 회퍼의 작품들 중에서도 1990년대 말부터 근래까지 촬영된 ‘공연장(Theatre, Opera house)’, ‘도서관(Library)’, 미술관(Museum, Collection)’ 등 특정 기관의 공간에 주목하였다.

칸디다 회퍼는 독일의 여성 사진작가로 유형학적 사진의 모태가 되는 ‘베허 학파’의 제 1세대 작가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세계 사진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공적인 건축물의 내부 공간을 담은 그녀의 사진은 공간과 인간의 유기적 상호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공간의 초상’을 나타내고 있다.

베허 부부, 베른트 베허와 힐라 베허(Bernd and Hilla Becher)는 사라질 운명에 처한 낡은 공장과 산업 건축물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유형학적 사진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유명한데, 여기서 유형이란 대상의 공통적인 것으로 분류해 묶은 하나의 틀을 말한다.

베허 부부의 사진은 대상이 원근감에 의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수평 앵글을 사용하였고, 최대한 중립적인 외관을 보여주기 위해 흐린 광선을 선택하였다. 배경은 되도록 아무 것도 없는 지점을 택하였으며, 노출 시간이 길기 때문에 대상 외에는 움직이는 어떠한 것도 포착되지 않았다. 또한 시간과 장소가 달라도 사진 속 흑백의 톤은 일정하게 유지했으며 심지어 부부가 각각 따로 찍어도 누가 찍었는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작가의 개성이 철저하게 배제 되었다. 그들의 사진이 갖는 엄격성과 획일성, 규칙성, 통일성, 정형성은 독일 유형학의 특징이며, 이것은 현대사진의 국제적인 양식이 되었다.

칸디다 회퍼도 이런 베허 부부의 영향을 받아 인공조명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광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 특성을 나타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지만 그려낸 것 같은 효과를 주어 더욱 사실적 이도록 표현하였다. 독일 유형학의 특징을 나타내는 통일성과 정형성도 고루 나타내었다.

국제갤러리 K2의 1층은 뒤셀도르프 시립극장을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의 극장과 오페라 하우스의 내부 공간을 담은 작품으로 구성된다. K2 2층에서는 인간의 지적, 심미적 추구의 장으로 한데 묶일 수 있는 도서관과 미술관의 공간들이 소개된다.

칸디다 회퍼의 사진 속 공간들은 인간의 자취를 담고 있다. 1980년대부터 동물원, 미술관, 도서관과 같은 ‘공적 공간’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이는 인간의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그 산물로 존재하는,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형성된 공간이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과 인간, 그리고 특정 피사체와 다양한 지리적, 공간적 환경과의 유기적 관계를 뷰파인더에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서서히 부재하게 된 인간의 존재는 공간이란 본래 인간에 의해 기능하는 곳이므로 굳이 그들을 포함시킴으로써 그러한 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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