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NG Sumin
[국문] Podcast+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
최종 수정일: 2020년 4월 7일
고흐는 색채 본래의 가치를 강조하던 화가였습니다. 색채를 점과 선으로 그리는 것을 즐겨했고 인상주의자의 밝은 색채를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그가 인상주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색채를 단지 빛을 표현하는 것에만 한정하지 않고, 색과 형태를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격렬하고 거친 붓터치를 통해서 우리는 그의 감정과 정신상태가 어땠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당시 어떤 예술가들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반 고흐에 있어서 그림은 사진을 찍는 것처럼 사물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직접적인 감정과 예술가 정신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러한 반 고흐의 특성은 20세기 표현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반 고흐의 연보는 예술가로서 활동한 10여년 간 그기 살았던 지역으로, 보통 다음과 같이 5개의 시기로 구분합니다.
네덜란드 (1881-1885)
램브란트와 같은 네덜란드 거장들의 영향을 받아 이 당시 반 고흐의 그림은 명암법을 바탕으로 한 어두운 색과 밝은 색채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를 다루었습니다. 일을 하고 있는 농부들, 그들의 가난한 오두막 등, 가난한 민중의 삶을 회색, 검정색, 짙은 황갈색과 청록색 등 암울한 색깔로써 표현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제작된 가장 유명한 그림은 1885년 작 감자먹는 사람들입니다. 반 고흐는 이 그림을 통해 시골 사람들이 땅과 맺고 있는 상태와 가혹한 삶을 묘사하고자 하였습니다.
파리 (1886-1888)
파리의 갤러리에서 일하고 있는 동생 테오 덕분에 인상주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의 빛의 발견은 반 고흐의 색채세계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네덜란드 시기의 어두움에 비해 좀 더 밝은 색채 사용하고 점 모양의 특징을 지닌 붓 놀림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만남은 바로 우키요에 와의 만남입니다. 정확한 윤곽선에 의한 형태의 명확함과 평평한 색채의 대조에 의한 장식적 예술 감각, 이례적인 원근법, 풍경 속에서 아주 작게 묘사된 인물들 등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아를 (1888-1889)
아를에서 머무는 15개월 동안 무려 200여 점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가 고흐에 대해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화법들의 작품이 이 당시에 탄생한 것들입니다. 순수하고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고 눈부신 색과 강렬한 대조, 나머지 색을 약화시키거나 결합시키는 중간 색조를 사용함으로써 조화로운 전체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고흐에 있어서 그림은 눈에 보이는 현실을 단순하게 재현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소재가 지닌 본질과 특징 그리고 자신이 그것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생레미 (1889-1890)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현실과 격리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슬픔이 그를 사로잡았지만 그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램브란트와 밀레와 같은 예술가들의 그림의 복사본을 포함한 일련의 작품들을 제작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정신병원의 독방에 갇혀있어야 했기 때문에 기억을 되살려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 아를에서 사용한 강렬한 색채를 부드럽게 만들고 좀더 차분한 그림을 그리려 했습니다. 그의 정신 건강은 계속해서 변해갔지만, 생레미에서의 1년 동안 약 150편의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오베르 (1890)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의 70일간의 짧은 기간동안 무려 80여점의 많은 작품을 그렸습니다. 오베르의 농가와 들판과 같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평화와 조용함 덕분에 안정감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또다시 격렬한 신경 증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의 아픈 마음을 보여주는 듯한 불안한 붓터치, 강렬한 색채 등이 오베르 시기의 그림에 보여집니다. 생레미 시기에서 보이지 않았던 아를에서의 대담한 원색 대비가 다시 나타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