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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현대 건축가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 – 피르미니(Firminy) 건축 기행

하루 전 업데이트됨


현대 건축가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 – 피르미니(Firminy) 건축 기행

송현주 Regina Hyunjoo SONG

이번 칼럼은 프랑스 리옹 부근의 도시인 피르미니(Firminy)를 여행하며 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건축물과 작가의 건축 세계관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이며, 건축적 비례의 척도인 모뒬로(Modulor)를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20세기 말, 르 코르뷔지에는 ‘새로운 건축의 5원칙’을 자신의 건축 철학으로 내세워 피르미니 도시 계획을 맡게 됩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5가지 원칙은 필로티, 옥상 정원, 자유로운 평면, 가로로 긴 창, 자유로운 입면이라는 5가지의 요소로서, 당시의 철근 기술과 콘크리트 기술의 발전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29년 르 코르뷔지에가 정리한 ‘새로운 건축의 5원칙’을 살펴보자면,

필로티 – 건물을 공중에 띄워 건물을 지지하는 기둥만 땅과 접하도록 함.

옥상정원 – 하늘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

자유로운 평면 – 건물의 내부가 구조나 기둥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간이 자유롭게 구성됨. (Dom-Ino 구조)

가로로 긴 창 – 주변의 풍경이 수평의 ‘frame’을 통해 내부에 전달됨.

자유로운 입면 – 건축물의 입면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요소를 쓰임.

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실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작인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 habitation)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네덜란드 데 스틸의 핵심적인 인물인 몬드리안 작품입니다. 실제로 몬드리안의 데 스틸 이론은 공간 조형과 색채의 측면에서 르 코르뷔지에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이는 저에게 두 관점을 통해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 Unité d'habitation

피트 몬드리안,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의 구성, 캔버스에 오일, 1930

몬드리안의 데 스틸 이론과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개념은 ‘그리드’ 입니다. ‘그리드’의 개념의 시초는 르네상스 시대에 안드레아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를 애도함’에서 보이는 단축법의 활용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후 알브레히트 뒤러의 원근법 이론은 시각에 대한 예술 이론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책의 대량 생산을 통해 유럽의 질서를 흔들어 놓았고, 이후 카메라의 발명은 대상을 보고 그리는 것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시각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러한 계보를 따라서 보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그리드가 하나의 도구로써 사용된 기법으로 이해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모더니즘 이후에는 그리드가 하나의 구조체로서 도식화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세기 추상미술이 나오며 고전 회화에 서사 구조가 없어지고 도식적인 것을 강조했던 당시 예술 개념을 생각해볼 때,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이 이와 같은 예술론에 영향을 받아 확고한 건축 철학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 만테냐, 죽은 그리스도를 애도함, 템페라, 1403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View from the painter’s room, 1818

색채에서는 어떨까요. 르 코르뷔지에의 유작으로 알려진 피르미니 성당(1961-2006)은 1960년대 르 코르뷔지에가 추구했던 건축 개념과 거의 일치한 모습으로 완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에는 여러 개의 창문이 나 있는데, 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은 모두 자연광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수십 개의 조명을 달아놓은 것처럼 다양한 색채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는 일찍이 자신만의 색채 이론을 통해, 백색을 기본으로 흑색, 고동색, 분홍색과 같은 2차색을 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데 스틸의 작가들이 주로 백색, 흑색과 함께 청색, 적색, 황색 등의 1차색을 건축에 도입하였다면, 르 코르뷔지에는 좀 더 자연을 닮은 2차색을 적용하여 그만의 색채 이론을 확립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르미니 성당 모형, 피르미니 성당, 피르미니 성당 내부

르 코르뷔지에의 또 다른 건축물인 피르미니의 문화 센터 (Maison de la Culture)와 체육관의 색채 활용은 그의 건축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2차색을 개인적으로 파스텔 색조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색감을 통해 도식화된 건물이 칙칙해 보이지 않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오브제에 색채를 적용하는 목적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볼륨의 형태를 숨기는 것이고, 둘째는 이와 반대되게 형태를 명확히 구분하고 인지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건물도 색채를 통하여 시각에 질서를 주는 역할을 가지게 됩니다.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콘크리트 벽면에 부분적으로 색을 입혀 시각적인 효과를 나타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르미니 문화 센터, 피르미니 체육관 내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은 피르미니의 상징이 될 만큼 도시 계획이 이루어진 1960년대는 물론 현재까지 피르미니 주민의 삶의 거처이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종합 예술로 남아있습니다. 그의 건축 철학 중 일부를 살펴봄으로써 그의 건축물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문헌

윤희진, 이성호, 「르 코르뷔지에와 데 스틸 이후 프랑스 건축에서의 다색채 적용에 관한 연구」, 《프랑스문화연구 제22집》, 2011, 345~373 pp.

WEI WEIFENG, 「리차드 마이어의 건축특성을 적용한 박물관 계획안 :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5원칙’과 연계하여」, 고려대학교 대학원 학위논문(석사), 2014.

이슬비,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에 나타나는 민족주의적 특성」,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학위논문(석사), 2009, 122pp.

이미지 출처

본인 소장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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