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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고대 그리스와 로마조각 Ⅱ

4월 7 업데이트됨


고대 그리스와 로마조각 Ⅱ

SONG Song Yi 송송이

우리는 지난번 글을 통해 그리스와 로마 조각의 재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의 기원과 그 차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그리스의 조각은 인간의 육체를 가장 최고의 미로 여겨 나타내었다. 청동과 대리석이 주된 재료로 이루어져 그리스 조각의 특질을 표현하였다. 그리스 조각의 발전 시기는 다른 미술과 동일하게 미케네시대, 기하학양식시대(기원전 10세기~기원전 8세기), 아르카익시대(기원전 7세기~기원전 5세기 초), 고전시대(기원전 480~기원전 400), 헬레니즘시대(기원전 320~기원후 30)로 구분할 수 있다.

미케네 시대의 조각은 화초, 새나 물고기, 인간의 움직임, 눈에 뜨이는 그대로의 자연을 빠른 운동감을 밝게 표현한 크레타 미술의 모방과 그 양식을 차용했지만, 그와 더불어 그리스적인 합리성과 추상성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 도리스인의 침입 후, 크레타양식에서 이탈해 기하학적인 양식(幾何學樣式)이 생겨났다. 이 시대 까지만 해도 원이나 삼각형 등 도형을 이용해 사람을 표현했다. 기하학 시대 말기인 기원전 8세기 중반 이후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교류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 조각은 발전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6세기부터는 그리스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소년인 쿠로스(Kuros)와 소녀인 코레(Kore)상이 나타나는데, 쿠로스상은 벌거벗은 몸에 경직된 자세, 머리카락 등 두드러진 표현기법을 보면 이집트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왼발을 앞으로 내딘 모습을 하고 있다. 가슴과 허벅지 그리고 무릎의 묘사를 통해 그리스 장인들의 해부학적 관심 또한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코레상 역시 옷을 입은 채 한 손은 가슴에 대거나 치마의 주름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쿠로스와 코레는 원래 신에게 바치는 봉헌물이거나 무덤의 표시로 제작되었는데, 얼굴 표정이 모두 입술 양끝을 약간 올리며 웃는 듯만 모습을 하고 있어 이것을 ‘아르카익 미소’라 불린다. 하지만 아르카익 시대 후기로 갈수록 조각의 표정은 근엄해져 점차 이 미소가 사라지지만, 얼굴표정은 더욱 정교해져 그리스 조각 특유의 생동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페르시아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리스는 모든 부분에서 현저한 발전을 이루고 고전시대에 들어선다. 이 시기부터 우리가 익숙한 조각들이 등장한다. 기원전 5세기 고전 초기의 조각은 조화와 균정(均整:고루가지런함)에 의한 이상적인 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조각가는 미론인데, 그는 운동의 정점에 도달한 긴장의 순간을 포착하여 표현하였다.

Discobolus, Myron, vers 460-450 av. J.-C., L’original en bronze, Le British Museum

인체조각은 이전의 경직되고 딱딱한 자세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모습과 운동감을 표현하기에 이른다. 고전시대 조각이 이러한 모습을 갖게 된 이유에는 콘트라포스토(contrapposto)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콘트라포스토란 한쪽 다리에 몸무게를 식고 다른 한쪽 다리로는 균형을 잡고 서있는 자세를 말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동적인 느낌을 준다. 후에 이 기법은 르네상스 미술가들에 의해 다시 사용되게 된다. 앞선 그림과 같이 미론의 <원반 던지는 사람>은 젊은 남자가 원반을 막 던지려는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팔과 다리의 근육과 몸통을 비튼 자세를 보아 조각가가 이 표현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고전시대 조각의 이러한 특징은 기원전 330년경 이후에 변화를 겪게 된다. 그리스인들은 수학적인 지식을 이용해 인체의 아름다운 비례를 만들고, 인간의 감정을 조각에 담아내며 표정을 풍부하게 하기 시작했다.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러 그리스 조각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균형과 조화를 강조한 이상적인 고전시대의 특징대신에 생동감 있는 감정과 과장된 움직임으로 보는 관람자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느끼게 하였다.

Le groupe du Laocoon, 2,42m x 1,60m, Les Musées du Vatican

<라오콘의 군상>외에도 한편으로 꿇어앉거나 돌아보는 모습 등으로 관능적인 미를 자랑하는 아프로디테가 많이 제작되었으며, 세속적인 제재 역시 많이 표현되었다.

기원전 146년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이자 서구문명의 중심지인 고린도(코린토스, Corinth)가 로마에 함락되어 로마치하에 있게 되었다. 이 때, 그리스 조각을 본 로마사람들이 그리스의 조각에 매료되어 조각공방이 있었던 곳의 조각가들을 로마로 데려가게 된다. 이 여파로 그리스 조각과 비슷한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며, 청동이 주재료였던 그리스의 작품과는 다르게 로마시대의 작품들은 대리석으로 복제, 제작되어 현재는 로마시대의 대리석 작품을 가지고 그리스시대의 작품이 이러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정원과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조각들을 주문했고, 그 덕에 여러 전쟁을 겪고도 현재까지 남아있는 작품이 많다. 이 시기에 들어서, 조각은 어떤 장소에 있어서 부수적인 존재로 놓여지는 것이 아니라 이 조각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조각자체를 돋보이게 하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이것은 후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탄생을 예고하는 중요한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로마조각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역사적 사건을 조각으로 옮긴 것이다. 전쟁을 수없이 치른 로마인들은 전투의 내용과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개선문이나 기념기둥에 조각을 새겼다. <트라야누스 황제의 기념기둥>은 약 200미터 높이의 기둥에 트라아누스 황제의 다키나원정이 나선형으로 연속 조각되어 있다. 이 조각은 24바퀴를 감아 올려 강인하고 위엄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나타내었는데, 조각 되어진 인물은 5200명정도이며 각자 본인들의 감정까지 표현되었다. 나무를 조각해 단순한 풍경이 아닌 장면을 나누는데 사용했으며, 오늘날 화면분할과 같은 영화적인 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렇듯 로마 미술가들은 정확한 세부묘사와 자세한 기록을 중시함으로써 조화나 아름다움에 치중했던 기존의 미술을 변화시키게 된다.

그렇다면, 그리스와 로마조각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언급된 그리스조각인 미론의 <원반 던지는 사람>과 <라오콘 군상>과 아래의 로마 조각인 <다친 아마존의 상>과 <디아도메누스 상>들을 보자.

고대 그리스 조각들은 어떠한 보조 장치 없이도 몸을 비틀고 떠있는 등의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이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대 로마의 조각상은 어딘가에 기대어 있거나 팔이나 다리 부분에 이를 지지대 주는 지지대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 중 하나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수학과 물리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조각의 무게중심을 보조장치 없이도 잘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에 전해진 로마조각에서는 그리스의 조각가들이 이러한 기술을 전수하지 않았기에, 그 이후로 몇 백 년 동안이나 지지대를 붙여야 했다. 그뿐 아니라, 로마의 조각상은 머리와 몸통, 손을 따로 만들어 여기 저기에 옮겨 붙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 2회에 걸쳐 그리스와 로마조각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재료는 무엇인지,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는지, 또 차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소소하게 적어보았다. 박물관에 가면 많이들 지나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조각이라고 생각된다. 이 기회를 빌어 우리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 조각의 모습이 되길 바라본다.

참고자료 :

-Alain Duplouy, Technique de la sculpture aux époques grecque et romaine: de la taille de bloc à sa mise en couleur, Ecole du Louvre, 18 Septembre 2017, 18h-19h30.

-두산백과 <그리스의 조각>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84720&cid=40942&categoryId=33057

-서양화가 최연욱의 미술스토리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uctom&logNo=220200023735&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fr%2F

-EBS 클립뱅크 <트라야누스의 기념기둥(1), (2)> http://clipbank.ebs.co.kr/clip/view?clipId=VOD_20111224_0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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