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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eon-Jeong Danielle GO

[국문] 형식의 파괴인가, 확장인가.

4월 7일 업데이트됨


형식의 파괴인가, 확장인가.

고연정 Yeon-Jeong Danielle GO

우리가 미술관에 가면 간혹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그저 눈으로 한 번 쳐다보고 지나칠 때가 있다. 단순 회화뿐 만 아니라 설치와 비슷한 작품, 그리고 그림인지 조각인지 모를 작품 (실제로 작가는 그림-조각으로 부르기도 한다.) 앞에서도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럴 때는 잠깐 뒤로 물러나서 작품이 속해 있는 공간을 보면 작품이 더 잘 보일 때가 있다.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은 이제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나 혹자들에게는 그저 물감을 뿌려서 만든 그림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폴록은 자신의 작업과정과 자신의 사유과정을 글로 남기기에 이른다. 실제로 작가들은 쉽게 그렸다고 하는 관객의 외면을 반증하기 위해 글을 들고 나온 것이다. 사실상 작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들고 나온 것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절부터 있었던 아주 오래된 일이었지만, 그 것은 어떠한 테크닉에 관한 글이었지 작가 자체의 사유에서 나온 글이라곤 보기 어려울 것이다.

폴록의 작품을 보면 무질서 물감들이 뿌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뿌리는 도구와 재료를 바꿔가고 방향을 바꿔가며 미적 요소를 살렸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어느 쪽으로 치우쳐 지지 않고, 작품 가까이에서 보면 질서 없을지 몰라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그림으로 보인다는 것 자체가 폴록이 그 것에 얼마나 신경을 쓰곤 했는 지를 보여준다.

한마디로 물감이 캔버스 위에 뿌려진 그 결과 자체는 우연성에 입각한다 해도, 그 과정자체는 폴록에 의해 어느 정도는 범위가 정해져 있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점에는 초현실주의에서 펜을 잡고 그저 미친 듯이 손 가는 대로 펜을 맡기고 마치 낙서 같은 작품을 만들어 냈던 자동기술 법 과는 다른 결과를 불러오게 되었다.

그리고 장식성이란 현대 미술에 들어서도 한가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아마도, 예술 경매의 시장의 활성화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폴록의 그림은 장식성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림이다. 어떻게 보면 벽지의 무늬와 같이 보이기도 하는 그의 작품은 철저하게 그의 미의식을 살려줌과 동시에 우연성의 입각하여 물감을 뿌렸던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볼 때 캔버스 밖으로 떨어진 물감까지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캔버스 밖 그 너머로 확장성까지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확장성의 의미에서 말하자면 댄 플레빈의 네온 작품 역시 우리는 조금 네온 등에서 물러나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네온 등으로 글씨를 만든 것에 불과한 댄 플레빈의 작품은 사실은 그 네온의 효과를 이용해 그 공간자체를 컨트롤 하고 있다. 정확히는 그 네온 글씨뿐 만이 아니라, 그 것이 내뿜는 빛이 확장된 그 곳 까지가 그의 작품인 것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확장성은 그가 그의 작품을 매매할 때 일어나곤 하는데 댄 플레빈 작품의 개인 소유자들은 하나의 증명서를 가지고 있곤 하다. 댄 플레빈이 직접 작성했던 이 증명서는 그의 작품의 스케치와 그리고 거기에 관한 간단 설명이 있는 말 그대로 증명서 이다. 한마디로 작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이디어를 소유함으로써 그 작품을 소유한 것이 되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특허를 소유하거나 저작권을 소유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불러일으키지 않는가?

한마디로 말해서 작품보다 작가의 생각자체를 사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 와버린 것이다.

더 기가 막힌 작가는 따로 있었다. 젊은 나이에 병으로 요절한 펠릭스 곤잘레즈 토레스의 사탕들 작품이 가지는 확장성은 더 기가 막힌 데, 이 작가는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서 자신의 작품을 확장시키기에 이른다.

이렇게 늘어놓은 사탕의 무게는 총 540kg에 달한다. 이 사탕들은 작가의 정체성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관객들은 이 사탕을 가져갈 수도, 가져가지 않을 수도, 가져가서 먹을 수도, 가져가서 보관을 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관객의 의지인 것이다. 이렇게 사탕을 가져가는 행위는 바로, 가톨릭에서 미사시간에 성찬 의식에서 밀떡을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는 종교 행위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그 사탕을 먹은 관객은 작가의 몸, 즉 작가의 자아를 나누는 의미를 함께 하는 것이 되며 암묵적인 동조를 뜻하는 의미도 될 것이다. 사탕을 가져가 보관하는 행위는 사탕 540kg으로도 사탕 하나로도 이미 토레스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 작가의 작품이 관객의 영역까지 확장을 시도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사탕을 가져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종의 작가에 대한 반의지로 가져가지 않은 사람도 생길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작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명하면서, 관객과 작가는 소통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상 이 작가는 동성애자였다. 동성애자로써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소통하고 확장시키려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은 향후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한 프랑스 평론가에 의해 해석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토이 스토리의 버즈 라이트는 플라스틱 날개를 펼치며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라고 외친다. 피카소의 등나무 의자 있는 정물에서 도입되었던 콜라주는, 예를 들면 신문은 신문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신문을 그대로 가져다 붙여, 그 이상의 의미를 주지는 못했으나 그 시발점이 되었다.

예술가들은 득달같이 콜라주를 접목시키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그것은 마침내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글을 들고 나오는 것을 넘어 그것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그 작품들은 어디까지 공간을 컨트롤 할 수 있는가, 어디까지 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가의 범위를 거쳐 무한한 공간 저 너머까지 넘보게 되었다.

그러나 혹자는 이를 기존 형식의 파괴로 본다. 기존의 회화, 조각, 또는 회화-조각(또는 이 개념 자체가), 그 것이 속해있던 영역과 규칙의 상실로 보는 것이다. 물론, 그 규칙이 재료에 과한 규칙일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이를 공간을 고려하고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그 영역의 확장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파괴와 확장을 따로 두고 해석을 할지, 아니면 파괴가 있었기 때문에 확장이 가능한 것인지는, 좀 더 많은 사례를 살펴봄으로 그 정의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관객의 입장에서 이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관객의 의무를 벗어난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관객으로서의 우리가 좀 더 이러한 형식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도 작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다. 이어지는 다음 칼럼에서는 그 형식에 관해 말한 이론가과 작품들을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며, 이번 칼럼 여기서 마침.

작품 정보

Jackson Pollock (1912 – 1956), Number 1, 1950 (Lavender Mist), 1950, oil, enamel, and aluminum on canvas, overall: 221 x 299.7 cm (87 x 118 in.) framed: 223.5 x 302.3 x 3.8 cm (88 x 119 x 1 1/2 in.), Ailsa Mellon Bruce Fund 1976.37.1

Dan Flavin (1933-1996), Installation of greens crossing greens (to Piet Mondrian who lacked green), 1966, at the Guggenheim Museum SoHo, Dan Flavin (1995–96). © 2011 Stephen Flavi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courtesy David Zwirner, New York. Photo: David Heald © The Solomon R. Guggenheim Foundation

Felix Gonzalez-Torres (1957-1996), Untitled (Placebo), 1991, Candy 540kg, New York, MoMA

참고 서적

NICOLAS Bourriaud, Esthétique Relationnelle, 1998, Ed. Presses Du Reel

FELIX Gonzalez – Torres, JULIE Ault, Félix Gonzalez – Torres, 2006, Ed. SteidlDangin

이미지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nostri-imago/3143931469/

http://www.guggenheim.org/new-york/collections/about-the-collection/the-panza-collection-initiative/dan-flavin

http://www.sothebys.com/en/auctions/ecatalogue/2013/may-2013-contemporary-evening-n08991/lot.21.lotnum.html

http://www.thewalkman.it/rendere-presente-unassenza-larte-di-felix-gonzalez-tor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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