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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예술에서의 위조의 문제 - Alfred Lessing 의 관점을 중심으로

4월 7 업데이트됨


정예하 Yeha Chung

한국의 프리다 칼로와 같은 화가로 대중에게 알려진 천경자. 그녀가 유명해진 데에는 한때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위작 논란의 영향도 있다.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천경자, <황혼>

그녀는 <미인도>가 자신이 그린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작품을 소장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과학적인 증거를 앞세워 위작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이다.

작가 본인은 위작이라고 주장하는데도 "예술계"에 의해 위작 사실이 인정되지 않았던 경우였다.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작품 < 미인도>

그런데,

사실 이러한 유명한 작품을 둘러싼 위작 논란은 예술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존재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위작 행위를 도덕적으로, 법률적으로 비난하고 위조된 작품에 대해서는 그것의 미적 가치를 의심하곤 한다.

그러나 알프레드 레싱은 이러한 일반적인 반응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자신의 글 <위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을 통해 과연 위조품이 결여하고 있는 가치란 무엇인지 밝히고자 한다.

재판장에서의 메이헤런의 모습

레싱은 미술 역사상 유명한 사건인 메이헤런(Han van Meegeren)의 위작 논란을 주제로 논지를 펼친다.

1945년 메이헤런은 6점의 베르메르(Vermeer) 의 것으로 알려진 6점의 작품이 모두 자신의 위조품임을 고백한다.

당시 그가 일으켰던 파장은 대단했는데, 위조품 중 <The Disciples at Emmaus> 라는 작품은 "베르미어의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는 칭송까지 받았던 것을 고려할 경우 이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러한 비평가들의 찬사는 해당 위작들에 대한 미적인 가치에 대한 판단이었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이 위작이라고 판명이 나는 경우 <The Disciples at Emmaus>의 경우 처럼 그것의 미적인 가치는 갑자기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인가?

이는 상식적으로도 이상한데, 레싱역시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

그에 따르면, 그것이 메이헤런(위작자)의 것이든 베르메르(원작자) 것이든 미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진품이라는 사실만으로 어떤 작품을 미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위조품이라는 점만으로 열등하다고 여기는 것은 속물근성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베르메어의 진품과 메이헤런의 위작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둘의 가치를 구분짓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메이헤런의 위작 <The Disciples at Emmaus>

그는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것과는 다르게, 진품과 위작의 차이는 미적인 부분에서의 차이가 아닌 비미적인 영역의 차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위작인지 진품인지의 여부가 그 작품에 있어서의 미적경험의 핵심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베르미어나 메이헤렌이 누군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둘 중 누구의 것인지가 어떠한 차이도 만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떤 작품이 위작이라는 것은 단지 그러한 사실일뿐이지 그 작품에 내재하는 속성이 아니다. 그것은 그 작품에 관한(about), 외재적인 어떠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위작을 비난할 여지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면, 이 역시 잘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위작에서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일반적으로 위조는 도덕적 혹은 법률적으로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레싱에 따르면 역사상 예술적 위조의 대다수는 법적인 위조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단순한 실수, 오해, 그리고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것들이었다. 따라서 레싱은 우선 그러한 단순 실수에 의한 경우를 고의적인 기만에서 구분지어야 한다고 본다.

반면, 고의적인 사기를 바탕으로 한 위조들은 단순 베끼기, 짜깁기, 유명한 작가의 "~방식으로 한" 작품 등 여러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경우들은 누군가가 (작가 혹은 아트딜러가) 어떤 작품을 "그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 로 처분한 것이다. 이러한 고의적인 위조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놓쳐서 안될 지점은, 단지 B를 A라고 속인다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기만으로 여기고 분노하는 것은 정확하게는 "열등한 것을 우등한 것으로 속여 넘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또 한명의 당대의 위대한 예술가였던 호흐의 작품을 베르메르의 것으로 속여 넘기는 것은 사기 행위이긴 하지만 위조는 아니다. 우등한 것이 우등한 넘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는 베르미어의 원작들에 비해 메이헤런의 작품이 열등하게 여겨지는 이유에 대해 밝히며 위작의 문제에 대한 논의를 끝맺는다.

그에 따르면 베르미어의 것이 위대하게 여겨지는 것은 17세기라는, 미술사의 역사적 맥락에서 중요한 성취를 대표하기때문이다. 반면 메이헤런의 위작은 그것의 역사적 맥락인 20세기를 고려할 때 전혀 독창적이지 못하다. 다시 말해메이헤런의 위작을 열등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테크닉의 차이가 아니라 독창성의 차이다. 메이헤런은 오직 장인 정신과테크닉만을 소유할 뿐 그의 작품들은 베르메르의 역사적 독창성을 결여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를 위대하다 평하지 않는것이다.

이처럼 레싱은 자신의 글 <위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을 통해서 기존에 단지 기만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을받았던 위조품에 대하여 그것이 진품과 비교했을 때 지니는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탐구하였다.

참고 문헌

Alfred Lessing, What is Wrong with a Forgery?,Journal of Aesthetics and Art Criticism,

vol.23, no.4 (1965), p.467.

오병남,<예술과 창의성의 개념- I.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중심으로>,학술원논문집 (인문 ․ 사회과학편) 제51집 1호

(2012),p25-30

사진 출처

1. https://brunch.co.kr/@bookfit/255

2.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15566&amp;logNo=220519472089

3. http://m.blog.daum.net/suen6786/7906

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amp;mid=sec&amp;sid1=103&amp;oid=005&amp;aid=0000663807

5. http://www.essentialvermeer.com/misc/van_meegeren.html

6.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en/1/1e/VanMeegeren_The_Disciples_at_Emmau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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