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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패션 1부 패션계의 이탈리안 아티스트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와 초현실주의

4월 7 업데이트됨

예술과 패션 1부

패션계의 이탈리안 아티스트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와 초현실주의


W. 홍성연



패션은 디자인영역과 아트영역 그 사이에서 오랜 시간 방황했습니다. 먼저 예술(art)이란 어원을 살펴보면 라틴어 아르스(Ars)에서 유래된 것으로 물건, 집, 도기, 옷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장인 예술)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준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16세기에도 옷을 만드는 것은 예술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17세기부터 변화하기 시작하여 18세기에는 예술의 의미가 ‘미적예술’, 즉 ‘순수예술’로 분류되면서 복식과 공예는 예술영역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러다 19세기 후반에 윌리엄 모리스는 ‘순수예술과 실용예술을 차별하는 것은 오류이며 장인적 기여를 진정한 예술로 받아 들일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 이후, 복식은 예술의 한 분야로 다시 환기되게 됩니다. (1) 이러한 관점은 패션 제작자의 순수 의지에서 나오는 창의성과 표현력을 통하여 제작되는 패션을 예술로 정의 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21세기에 브랜드를 이끄는 아트디렉터들 중에는 패션쇼와 공연들을 기획하며 패션전시 및 사진, 회화전을 여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다양한 예술활동을 이어 나가기도합니다. 또 다른 예로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같은 아티스트들이 패션을 통하여 자신의 작품세계를 넓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타임지 커버의 엘사 스키아파렐리(1934), 엘사 스키아파렐리와 살바도르 달리, 라이프지에 실린 스키아파렐리의 핸드모자 (1953)


시대를 앞서 자신이 만든 의상 작품을 예술이라고 표현한 인물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스키아파렐리의 이름을 낯설게 느끼는 분들도 많겠지만, 1934년에 여성 디자이너 최초로 타임지 커버를 장식할 만큼 유명한 디자이너였습니다. 또한 그녀는 1930년대 당시에는 브랜드 샤넬을 이끄는 코코 사넬(Coco Chanel)의 라이벌 이었으며, 샤넬은 그녀를 가리켜 “ 옷만드는 이탈리안 아티스트잖아!” 라고 질투심을 들어냈다고 합니다.(2) 엘사 스키아파렐리도 “옷을 디자인하는 것은 내게 직업이 아니라 예술이다. 나는 그것이 가장 어렵고 만족을 허락하지 않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았다. 옷은 탄생과 동시에 이미 과거의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며 스스로 옷을 만드는 아티스트를 자처했습니다.(3) 이렇게 자신을 아티스트로 설명하게 된 배경은 1930년대를 중심으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만 레이(Man Ray), 앨프리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등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친분을 쌓고 지적, 문화적으로 교류를 지속한 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교류는 그녀에게 패션을 통하여 그녀의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전통적인 의상의 창작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인체의 부분이나 곤충, 새 등을 모티브로 사용하였고 다양한 기법과 함께 정교하면서 대담한 표현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유머감각과 기발함을 통하여 의상에 환상적인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은 초현주의패션을 선보이게 됩니다.


왼쪽부터> 랍스터전화기 살바도르 달리(1936), 랍스터드레스(1937), 랍스터 드레스를 입은 심프슨부인 (1937)


스키아파렐리는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진행하며 의복, 향수, 악세서리,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아트를 접목시켰습니다. 특히 그녀는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와 장 콕토(Jean Cocteau)와 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하여 ‘초현실주의 패션’을 완성시켰습니다. 살바도르 달리는 1936년에 랍스터 전화기를 선보였고 이듬해인 1967년 그녀는 달리와 함께 식탁 위에 있어야 할 커다란 랍스터를 우아한 실크 오간자 드레스 한가운데 배치한 랍스터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달리는 자신이 그린 드레스 위의 랍스터에 마요네즈를 묻히고 싶어했지만 스키아파렐리가 거절했습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일화가 담긴 드레스는 그녀와 초현실주의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랍스터 드레스는 당대 패션으로 유명한 윈저 공작부인이 된 심프슨 부인이 즐겨 입었으며, 패션 사진작가 세실 비튼(cecil beaton)이 촬영한 낭만적인 초상 사진이 패션잡지 보그(VOUGE)에 발표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다양한 패션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게 됩니다.(4)


Vêtements de Nuit et Jour/ Salvador Dalí (1936)

왼쪽, 중앙> 지퍼를 사용한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디자인(1935/36 winter 컬렉션), 오른쪽> 하드칙(Hard chic)디자인 (1931)

그녀의 패션은 달리의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1936년 달리의 초현실주의 회화작품 ‘Vêtements de Nuit et Jour’ 의 파란색 드레스는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의 특징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드레스를 보면 드레스의 중앙과 어깨 부분의 굵은 지퍼장식이 달려있고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어깨부분은 높게 솟아올라와 있고 허리부분은 자연스럽게 들어간 파란 드레스입니다. 이러한 디자인의 요소들은 당시 스키아파렐리를 대표하는 특징이었습니다. 스키아파렐리는 192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지퍼를 여성의 드레스에 사용하였습니다. 당시 지퍼는 신발이나 가방 등에 악세서리분야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어져 왔기 때문에 이브닝 드레스에 지퍼를 사용하는 것은 이목을 끌만한 일이 였습니다. 특히 1935-36년 겨울컬렉션에서는 화려한 플라스틱지퍼를 주머니, 넥 라인, 소매 및 어깨 솔기에 사용한 드레스를 선보이며 그녀의 많은 고객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여성의 신체 라인을 감추어버린 1920년대 스타일을 비판하고 여성의 신체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녀는 여성 인체의 골격을 기반으로 두고 그 위에 옷을 건축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했습니다.(5) 1931년 런칭한 새로운 라인 ‘하드 쉬크(hard chic)’은 두꺼운 심을 이용하여 어깨를 각지게 표현하고 아래로 내려갔던 허리선을 다시 허리선으로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여성의 허리를 나타내는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이 밖에도 최초로 패션쇼에 음악과 다양한 효과를 도입하고 패션에서 사용하지 않는 서커스, 마스크 등의 파격적인 주제로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기존의 형식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성공을 이어오던 그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변화한 패션시장에서 적응하지 못합니다. 결국 1954년에 디자인하우스의 문을 닫게 되었고 그녀의 작품세계를 정리하여 자서전 « 쇼킹라이프(shoking pink) »를 출간합니다. 그렇게 끝이 났던 스키아파렐리의 디자인 라이프는 2012년에 그녀의 디자인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디자인하우스가 다시 오픈하면서 다시 그녀의 작품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

스키아파렐리는 패션디자이너로 이름이 남겼지만 그녀의 도전정신과 세계관은 의상 작품을 통하여 표현되어지며 기존의 형식을 깨트리고 새로운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역사적인 기록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창작하고 표현하는 이를 예술가라고 정의 내린다면 그녀는 당대 시대를 이끌던 하나의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지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참고문헌


(1) 김민자, 복식미학강의 1, 교문사

(2) Dilys E. Blum, Elsa Schiaparelli, édité par le Musée de la Mode et du Textile

(3) Martin, Richard, Fashion & Surrealism, (Rizzoli, 1996) 재인용 elsa Schiaparelli, shoking life,

(4) https://www.schiaparelli.com/fr/

(5) Mary Lynn Stewart, Dressing Modern Frenchwomen: Marketing Haute Couture, 1919–1939, the john Hopkins university press

(6) https://www.schiaparelli.com/fr/


이미지 출처


https://www.schiaparelli.com/fr/

https://www.schiaparelli.com/fr/

https://bornfromrock.com/blogs/journal/elsa-schiaparelli-hat

https://www.tate.org.uk/art/artworks/dali-lobster-telephone-t03257

https://www.schiaparelli.com/fr/

https://www.schiaparelli.com/fr/

https://www.schiaparelli.com/fr/

https://thepowerhouse.group/fashion-tech-icons-zi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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