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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예술 시장의 시작, NFT


w. 김진아




현대미술은 어렵습니다. 어떤 유명 화가의 그림은 우리 집 아이가 그린 그림 같기도 하고, 벽에 테이프로 고정된 바나나가 팔리는 기묘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NFT 미술시장은 더욱더 이상합니다. 실물을 거래하는 것도 아니고, 저작권 판매도 아닌 그 속의 블록체인 정보를 거래합니다.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과는 동떨어진 작품이 몇십억에 판매되었다거나 트위터의 페이지가 판매된 뉴스를 보면서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인터넷과 교통수단이 발달하며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었고, 이에 맞춰 우리의 노동의 방식, 삶을 바라보는 방법, 사람들과의 관계성까지 그야말로 모든 분야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 19라는 상황에 전 세계가 불안과 절망에 빠지고, 단절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혹은 그런 시간을 빼앗겼지만 언제나처럼 우리는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나아갑니다. 그 변화는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연이 취소되고 박물관이 문을 닫으며 문화와의 직접적 연결은 많이 제한되었지만, 문화의 향유를 향한 우리의 열망은 끊지 못했습니다. 미술관은 소장품들과 전시를 영상으로, 3D로 만들어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였고, 가상공간의 콘서트장, 재창조된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디지털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관계의 단절은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문화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785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판매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2021). »



하지만 변화는 언제나 매력적이고, 두려운 법이지요. 비트코인에 대한 논의가 겨우 익숙해졌을 무렵, 이번에는 또 다른 코인들의 이름이 매일 신문에 도배됩니다. 그중 이더리움과 NFT예술시장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만큼 무엇보다 뜨거운 감자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현대미술은 어렵습니다. 어떤 유명 화가의 그림은 우리 집 아이가 그린 그림 같기도 하고, 벽에 테이프로 고정된 바나나가 팔리는 기묘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NFT 미술시장은 더욱더 이상합니다. 실물을 거래하는 것도 아니고, 저작권 판매도 아닌 그 속의 블록체인 정보를 거래합니다.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과는 동떨어진 작품이 몇십억에 판매되었다거나 트위터의 페이지가 판매된 뉴스를 보면서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NFT는 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합니다. 모든 거래의 내역을 기록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똑같이 그 기록이 전송됨으로써 마음대로 기록을 수정을 거치거나 누락시킬 수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한 아티스트가 올린 작품의 원본에 고유한 코드를 부여해 그것이 복제된 이미지인지, 원본 이미지인지를 구별해줍니다. 즉, 위작을 누구보다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끔 해주는 정보가 판매되는 형태입니다. 또한 작품과 관련된 거래는 모두 공개되어 처음 작품의 가격, 작품을 구입한 구매자, 가격의 변동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술을 소비하는 방식은 시간에 흐름에 따라, 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변화해왔습니다. 영화관에서 Netflix 로, 카세트테이프에서 음악 스트리밍으로 매체에 대한 접근성과 감상 빈도는 높아지고 그 속의 콘텐츠 역시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가 많아져도 미술을 사고파는 미술시장만큼은 대중에게 쉬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갤러리, 아트페어, 옥션, 개인 딜러가 있어도, 작품을 구입하고 싶은데 어디서 사야하는지, 무엇을 사야하는지, 얼마가 있어야 하는지 기준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NFT 미술시장은 모든 대중에게 작품의 다양성과 높은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NFT 아트 플랫폼 중 하나인 Opensea



Opensea.io, rarible.com, foundation.app, knownorigin.io와 같은 많은 NFT 거래 사이트가 등장하였고,한국의 카카오톡 역시 각 사이트는 전시되는 형태, 아티스트 선정 방식, 지불하는 가상화폐 등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가입하고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올릴 수 있고, 어떤 곳은 사이트의 기획에 맞는 아티스트인지 검증을 받으면 들어가 판매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사이트에 접속하여 지금 판매되고 있는 작품을 구경할 수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즉, NFT 시장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되어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멋지게 옷을 차려 입고 갤러리에 가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접하던 디지털 작품을 외에도 가상의 귀여운 고양이, 아름다운 전통 일러스트, 고요한 음악과 어우러진 풍경 사진 등. 전세계의 수많은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작품들은 바라보는 이를 즐겁게 합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찾아 그 작가를 알릴 수도, 그 아티스트의 작품을 클릭 한 번으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굿즈를 구입하 듯, 내가 사랑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소유하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벤야민은 사진의 발명과 함께 예술의 아우라의 상실을 이야기했습니다. NFT 시장의 모습은 다시 한번 예술 작품 본연의 아우라의 상실의 담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과연 모든 이들이 참여 가능한, 이전까지의 순수예술이 아닌 저런 형태가 과연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예술이란 무엇일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부단히도 많은 노력이 존재했지만, 지금도 우리는 예술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예술 활동은 다양한 차원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문제와 논의를 제공합니다. 예술은 사회를 향한 개인의 메세지가 될 수도, 예술가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일 수 도, 인간의 사유가 실체화된 모습일 수도 있지요. 예술의 의미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NFT 아트의 등장은 현대 시기의 예술의 의미, 가치와 평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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