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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Artfact projectgroup

변화의 기로에 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미술시장

최종 수정일: 2020년 7월 6일

w. 조혜준


“There is now BC and AC: before and after coronavirus.”

- Georgina Adam (미술시장 전문가)



Meanwhile in Hong Kong -Tommy Fung


아트 바젤과 UBS가 발표한 미술시장 2020 예측 리포트[1]에서 딜러들 중 42%가 2019년 대비 매출의 30% 증가를 예상했고 65%의 컬렉터들 또한 다가올 일 년의 미술 시장 전망에서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미국, 독일, 싱가포르 시장을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 이렇듯 2019년 말에 바라본 2020년의 미술시장은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미술 시장 또한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1차 2차 미술시장 나누지 않고 경제적인 타격을 입혔다.[2] 경제학자들은 프랑스의 갤러리들의 1/3은 올해 말이 되었을 때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3] Gagosian, Pace 와 같은 대형 갤러리들도 임원 임금 삭감, 직원 해고를 감행하였다. 세계 아트옥션의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Sotheby’s와 Christie’s 또한 전 세계 수백명의 직원들을 해고하고 임금 삭감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많은 국가들이 몇 달간의 봉쇄령을 시행하며 그에 따라 모든 분야의 경제가 충격을 받았지만 유독 미술계의 걱정이 더욱 커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아트페어 개최의 어려움과 온라인 아트페어


3월 초 아트 바젤 홍콩, Miart 등 많은 아트페어들이 연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EFAF Maastricht는 개최를 감행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참여 갤러리 중 COVID-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이 발생하여 예상보다 일찍 페어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전세계 예술인들이 방문한 만큼 불안감은 가중되었고 안일한 대처로 인해 많은 예술 애호가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아트 페어는 전 세계의 갤러리가 참여하고 작품의 구매를 위해 전 세계에서 컬렉터들이 모인다.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열리며 세계 곳곳의 갤러리를 돌지 않아도 한 곳에서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는 One-Stop-Shopping 이 가능한 곳이다.[4] 아트페어는 컬렉터에게 구매라는 경험을 넘어 미술계의 문화 전반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데 새로운 그림들의 발견,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다른 나라의 컬렉터와의 소통, 미술관 관계자와의 만남과 같은 문화계 인맥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경험, 만남의 장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모이며 한 공간에서 만나는 아트페어는 코로나 이후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사람들과의 만남과 접촉이 자유로운 이전과 같은 일상을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인데, 그렇다고 아트페어의 일정이 계속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 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갤러리 연간 수익의 40% 이상이 이루어지는 아트페어의 개최는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 ART BASEL Hong Kong은 미뤄진 아트페어를 6월에 다시 개최하며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아트페어의 모습을 소개했다. 각 갤러리마다 Online Viewing room을 만들었고 최초로 비 접촉 페어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아트 바젤의 디렉터인 Marc Spiegler 는 한 인터뷰에서 “디지털 공간에서 2,000 개가 넘는 뛰어난 예술 작품을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하지만 그는 “예술 전시회를 직접 방문한 경험을 대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5] 덧붙였는데 만남, 소통, 경험이 중요시되는 아트페어에서 온라인 뷰잉과 온라인을 통한 구매는 그러한 아트페어의 장점들을 제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온라인 아트페어는 아트페어의 근본적인 장점들과 완벽히 반대되는 개인적인 경험이 될 것이며 어떻게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만남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플랫폼인 만큼 기술적 경험치가 수익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었다. 아트 바젤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최상의 결과를 내지도 못하였다. 특히 대형 갤러리를 제외한 중간 크기의 갤러리들은 이렇다 할 만한 수익을 내지 못하였는데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함에 있어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견 갤러리는 온라인 플랫폼이 처음이었고 그로 인해, “잠재적 구매자”의 시선을 끄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대형 갤러리들이 몇 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온라인 쇼룸을 제공하며 컬렉터들과 오랜 온라인 구매 경험을 쌓아온 것과 비교해 불리했기 때문이다.


에로스 벤다토의 작품에 누군가 마스크를 씌워놓은 모습



2. Private sale 중심의 옥션


옥션의 경우 갤러리가 아트페어에 자유롭게 참가하지 못하는 것에 비해선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부터 옥션은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한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경매 시작 전 경매 작품의 리스트를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실제로 경매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전화 입찰, 온라인 입찰과 같은 방법으로 참여 할 수 있었다. Christie’s의 유럽과 아시아 위원장인 François Curiel은 올해 말 50% 이상의 경매가 인터넷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6] 또한 옥션은 상대적으로 누구나 이름을 아는, 대게 훗날 재판매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투자적 안정성이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판매된다. 이는 갤러리에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 보다 안전한 투자로 생각되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요가 이루어지며, 현 상황에서 옥션이 비교적 적은 경제적 영향을 받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해 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경쟁하며 빠른 템포로 비딩 하지 못하는 상황은 이전의 전통적인 공개 경매보다는 Private sale에 중점을 두게 할 것이다. Private sale은 구매자의 위시리스트에 맞추어 알맞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경매 회사는 브로커의 위치가 되어 구매자가 찾는 작품을 가진 판매자를 구매자와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Christie’s는 올해 초 격리 기 동안 최고액으로는 400억 원이 넘는 금액의 작품을 판매 하였다고 말했다.[7] 그러나 정해진 가격으로 제시되는 Private sale에서는 판매 가격의 극대화가 힘들며 옥션의 꽃 이라 할 수 있는 비딩을 통한 입찰 경매가 줄어드는 것은 앞으로 옥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그 변화에 대해 고민해보게 할 것이다.


3. 불안정한 미술 시장 속 신진 아티스트와 SNS


Matthew Burrows의 #artistsupportplege 캠페인


무라카미 다카시가 미국을 방문할 때의 한 일화이다. “비행기 좌석에서 무라카미는 1A열, 갤러리스트 Blum and Poe는 2열, MOCA 관계자들과 브루클린 미술관의 관계자들은 그 뒤 열에 앉았다. […]”[8] 이 일화는 미술계를 움직이는 메커니즘과 그 인력들을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다. 한 명의 작가를 위해서 상업 갤러리 그리고 공공 미술관이 함께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작가는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회를 통해 국제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가지게 된다. 다른 의미로는 갤러리와 미술관의 활발한 활동이 많은 작가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도 유동적인 수입과 마땅치 않은 전시 기회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신진 작가들에게 이번 팬데믹은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한 미술관 갤러리들의 상황과 더불어, 경제적 충격으로 당분간 신진 아티스트들의 활동 기회와 프로모션 기회는 더욱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SNS를 통한 캠페인이 등장했다. Matthew Burrows[9]에 의해 고안된 ‘ARTIST SUPPORT PLEDGE’는 작가들이 인스타그램에 작품을 올리고 해시태그 #artistsupportplege를 함께 게시한다. 쉽게 참여가 가능한 이 캠페인은 £200 미만의 작품만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캠페인이 많은 아티스트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총 판매금액이 £1000를 넘을 경우 판매를 한 아티스트가 다른 작가의 £200짜리 그림을 사도록 하고 있다. 거래는 각각 아티스트의 E-commerce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져 구매자 입장에서는 중간 판매 수수료 없이 신진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발전된 ‘온라인 플랫폼의 개발’, ‘SNS를 통한 아티스트와 직접적인 거래 활성화’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세스를 구축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위기를 겪었던 미술 시장이 새롭게 발전하며 나아갔던 것처럼, 지금의 미술 시장도 방법을 찾을 것이며 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1] https://d2u3kfwd92fzu7.cloudfront.net/The_Art_Market_2020-1.pdf 2019년 10월부터 12월 사이 실시한 설문조사 실시 [2] 미술시장은 크게 1차 미술시장(Primary market) 과 2차 미술시장 (Secondary market)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1차 미술시장은 작가와의 계약을 통해 작품을 처음 선보이고 선점하는 즉, 갤러리와 아트페어를 생각해 볼 수 있고 2차 미술시장은 이미 거래가 이루어진 작품들이 재거래가 되는 옥션이다. [3] https://www.artforum.com/news/one-third-of-french-galleries-may-permanently-close-due-to-covid-19-pandemic-82713 [4] Bamberger, lan, The Art of Buying Art: How to evaluate and buy art like a professional collector, Chapter 6 Comparison shopping for art [5] https://news.artnet.com/market/art-basel-hong-kong-online-viewing-rooms-1810584 [6] https://www.cnnmoney.ch/coronavirus/francois-curiels-predictions-for-the-art-market/?cli_action=1592823874.064 [7] https://www.cnnmoney.ch/news/christies-plans-to-expand-in-private-art-sales/ [8] Thornton, Sarah, Seven Days in the Art World, p. 210 [9] http://matthewburrows.org/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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