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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테크닉 – ‘몸’이라는 매개체

10월 7일 업데이트됨


w. 송현주

예술에 있어 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부터 현대 행위 예술가 생트 오렐랑의 파격적인 성형 수술 퍼포먼스[1]까지. 예술에서 몸은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인간의 몸은 흔히 생물학적 관점에서 해석되지만, 문화 연구에서의 몸은 생물학 그 이상으로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요소에 초점을 둔다. 1934년 프랑스의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는 ‘몸 테크닉’이라는 개념을 통해 몸을 문화적 형성물의 일종이라고 보고 있다. 몸 테크닉은 역사의 계승과 사회의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다

도판 1. 오를랑 ‹테크노바디 1966-2016›.

전시 사진, 성곡미술관, ORLAN TechnoBody Retrospective, 2016년 6월 17일 – 2016년 10월 30일

본 칼럼은 마르셀 모스의 ‘몸 테크닉’ 이론을 자세히 살펴보며, 현대 미술에서 몸의 의미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마르셀 모스는 몸의 테크닉이 몸을 움직임으로써 습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서론에서 자신이 수영을 배울 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인간이 학습을 통해 몸의 사용법을 익힌다고 본다. 아이가 수영을 배울 때, 물속에서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하기 전부터 본능적으로 눈의 반사 신경을 길들이도록 훈련하여 두려움을 억제한다. 이로써 물 안에서 눈을 감으려는 본능을 훈련을 통해 조절 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몸은 연속적인 모방을 통해 교육된다. 모스는 아이가 어른의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아비투스(Habitus)를 강조하며, 사회, 교육, 관습, 유행 그리고 명예에 따라 달라지는 몸의 테크닉 이론을 설명한다.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걷는 방식, 수녀원의 소녀들이 걷는 방식, 그리고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걷는 방식이 모두 다 다르듯이, 몸을 이용한 행동은 물리적-심리적-사회적인 요소로 만들어진다.

모스가 몸의 기술에 대한 요소 중 첫 번째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물리적인 적응이다. 그에 따르면, 신체적 활동이 물리적으로 축적되는 것은 개인이 속한 사회나 집단에 의해 교육되는 것이다. 특히 이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 몸의 테크닉은 효율성에 따라 분류되며, 이 효율성은 앞서 말한 훈련의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 쉽게 말해, 인간의 몸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몸을 쓴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모스는 이 부분에서 당시 친구였던 로버트 헤르츠(Robert Hertz)의 논의를 빌려 통상적으로 식사를 할 때 포크와 나이프를 각각 오른손과 왼손에 나누어 드는 제스처에 관해 이야기한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쓰는 동양 문화에서는 조금 낯설 수 있는 이 문화는 해당 문화의 전달 방식을 알아야 습득될 수 있다.

모스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신체의 기술들이 사실은 역사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이 이미 출산 과정에서부터 산모, 태아, 그리고 산파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아이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에 관해 설명한다. 나아가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모든 활동이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관행을 거쳐 교육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대 미술에서의 몸은 문화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을 넘어, 현대의 과학 기술과 결합하여 포스트 휴먼의 이미지로 읽히고 있다. 몸의 아름다움을 대상화하거나 모델로 삼는 것을 넘어, 몸을 통해 사회가 고정해 놓은 미의 가치관을 뒤집고 있다. 마르셀 모스는 ‘몸 테크닉’ 이론을 통해 몸을 역사의 전통에서 전해지는 문화적 형성물로서 풀어 놓았다.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몸이 말하는 매개란 이러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포함하고 있는 시선들이지 않을까.

도판 2. 이불, 〈사이보그 W5〉, 1999년, 플라스틱에 페인팅, 150×55×90cm, 국립현대미술관.

[1] 출처 : 성곡미술관 웹사이트 http://www.sungkokmuseum.org/main/archive/orlan/?ckattempt=1



참고 문헌 

Mauss, M. (1968). Les techniques du corps. In Sociologie et anthropologie. Paris, PUF, pp. 365-386.

전혜숙. (2012). 현대미술 속의 신체변형. 현대미술사연구, 31(), 133-160.

임성훈. (2019). 현대미술에 재현된 몸의 변용에 대한 미학적 고찰. 현대미술학 논문집, 23(2), 157-174.

이미지 출처 

성곡미술관 웹사이트.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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